난소암 병기,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정밀한 ‘전략 지도’와 난소암 병기별 치료
암 진단서를 받아 든 환자에게 ‘기수(Stage)’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공포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난소암에 있어서 병기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 완치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전략 지도’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최근 의학계는 환자의 병기와 유전자 특성에 따라 수술의 범위부터 항암제의 종류, 그리고 유지 요법까지 정교하게 설계하는 ‘맞춤형 정밀 치료’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즉, 내 병기를 정확히 아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치료 결과를 끌어내는 첫 단추인 셈입니다.
오늘은 난소암 1기부터 4기까지의 명확한 정의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체계적인 난소암 병기별 치료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무기로 싸워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1. 수술을 해야만 난소암 병기를 알 수 있다? (수술적 병기 설정)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과 CT만으로도 수술 전 꽤 정확한 병기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소암은 조금 다릅니다.
난소암의 난소암 병기는 기본적으로 ‘수술적 병기 설정(Surgical Staging)’을 원칙으로 합니다.
CT나 MRI 영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실제로 배를 열고 들어가 복강 내 장기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 현미경으로 관찰한 뒤에야 비로소 “당신은 몇 기입니다”라고 확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아주 미세한 암세포가 복막이나 림프절에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병기 설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과잉 치료를 하거나, 반대로 꼭 필요한 난소암 병기별 치료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난소암 병기의 이해: 암세포의 이동 경로
국제산부인과학회(FIGO) 기준에 따른 각 병기의 특징을 암세포의 ‘이동 경로’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난소암 1기: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을 때
난소암 1기는 암세포가 발생지인 난소(또는 나팔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난소암 1기 또한 1A, 1B, 1C기로 나뉘어 지게 됩니다.
- 특징: 가장 이상적인 발견 시기입니다. 다만, 수술 중 난소가 터지거나(1C기), 난소 표면에 암이 뚫고 나온 경우에는 재발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1A기 (한쪽난소) & 1B기 (양쪽난소): 암이 난소 안에만 얌전히 갇혀 있는 상태에요. 암세포가 순한 성질이라면 수술만 하고 항암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볼 수 있어요.
- 1C기 : 수술 전후로 암 덩어리가 터지거나, 난소 겉면으로 뚫고 나와 뱃속에 암세포가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요.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후에 예방적 항암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해요.
2) 난소암 2기: 골반 내 전이
암세포가 난소를 벗어났지만, 멀리 가지 않고 바로 옆 동네인 골반 장기(자궁, 나팔관, 방광, 직장 등)로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 특징: 여전히 상복부(배 위쪽)에는 암이 없는 상태이므로, 골반 내 장기를 깨끗이 절제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3) 난소암 3기: 복막 및 림프절 전이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진단받는,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단계입니다.
암세포가 골반을 벗어나 배 전체를 감싸고 있는 ‘복막’을 타고 퍼지거나, 림프절을 따라 이동한 상태입니다.
- 특징: 3기는 전이된 암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A, B, C로 나뉩니다. 특히 3C기는 2cm 이상의 눈에 띄는 암 덩어리가 복강 내(간 표면 포함)에 퍼진 상태로, 적극적인 난소암 병기별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 3A기: 눈엔 안 보이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상태입니다. (또는 복막 전이는 없지만, 복부 뒤쪽의 림프절에만 암이 전이된 경우입니다.)
- 3B기: 눈에 보이지만 2cm보다 작은 상태입니다.
- 3C기: 눈에 보이고 2cm보다 큰 상태로, 난소암 3기 중에서 가장 흔합니다.
4) 난소암 4기: 원격 전이
암세포가 복강을 완전히 벗어나, 전혀 다른 장기인 간의 내부(실질), 폐, 뇌, 뼈 등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또한 흉강(폐)에 물이 차서 뽑았을 때 암세포가 나오면 4기로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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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난소암 초기(1~2기)의 병기별 치료: 완치와 삶의 질 사이
초기 난소암의 치료 목표는 명확합니다. ‘완치’ 그리고 경우에 따라 ‘가임력 보존’입니다.
1) 수술: 기본 원칙과 예외
기본적으로는 자궁과 양쪽 난소, 림프절, 대망 등을 모두 제거하는 광범위한 수술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환자가 젊고 출산을 원하며, 1기 초(1A기)이고 암세포 분화도가 좋은 경우라면,
자궁과 정상 난소를 남기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료진과 긴밀한 상담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 항암 치료는 생략할 수 있나요?
많은 환자분이 “초기인데 항암 안 하면 안 되나요?”라고 묻습니다.
- 1A, 1B기 (저위험군): 수술만으로 치료를 종결하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 1C기 이상 또는 2기: 재발률이 꽤 높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암을 다 떼어냈더라도 예방적 차원의 항암 화학요법(3~6회)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완치율을 굳히는 열쇠입니다.
4. 진행성 난소암(3~4기)의 병기별 치료: 한계를 넘는 도전
3기 이상 진행성 난소암은 치료 과정이 길고 험난하지만, 결코 포기할 단계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달과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생존 기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1) 종양 감축술 (Debulking Surgery): “눈에 보이는 적은 다 없앤다”
3, 4기 난소암 치료의 핵심 승부처입니다.
뱃속에 퍼진 암 덩어리를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여, 잔존 종양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남아있는 암이 없거나 1cm 미만일 때, 생존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를 위해 장 절제, 비장 절제 등 대수술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2) 선행 화학요법 (Neoadjuvant Chemotherapy)
처음부터 수술하기엔 암이 너무 많이 퍼져있거나 환자의 체력이 약한 경우, 무리하게 바로 수술하지 않습니다.
- 전략: 조직 검사 후 항암제를 먼저 3~4회 투여하여 암의 크기를 줄이고 복수를 말립니다.
- 효과: 이렇게 암을 ‘순하게’ 만든 뒤 수술(중간 종양 감축술)을 하면 수술 성공률은 높이고 합병증은 줄일 수 있습니다. 이후 남은 항암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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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치료의 판도를 바꾼 ‘유지 요법’ (표적치료제의 시대)
과거의 난소암 병기별 치료가 수술과 항암제 주사로 끝났다면, 지금은 ‘유지 요법’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3~4기 환자들에게 특히 희소식입니다.
1) 왜 유지 요법인가?
난소암은 항암제 반응은 좋지만, 재발도 매우 잦은 암입니다.
1차 치료(수술+항암)가 끝난 후, 암이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억제제를 복용하여 ‘관해(암이 없는 상태)’를 길게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2) 핵심 약물: PARP 억제제와 혈관신생 억제제
- PARP 억제제 (린파자, 제줄라): BRCA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환자에게 기적 같은 효과를 보입니다. 알약 형태로 복용하며, 재발 위험을 최대 70%까지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아바스틴 (혈관신생 억제제): 암세포의 밥줄(혈관)을 끊는 주사제입니다. 3~4기 진행성 암에서 초기 항암치료 때부터 같이 사용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이제 난소암 병기가 높다는 것이 곧 ‘치료 불가’를 의미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나의 유전자 타입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난소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글을 마치며: 난소암 병기가 곧 당신의 미래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난소암 병기의 진정한 의미와 각 단계에 최적화된 난소암 병기별 치료 전략을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암의 기수는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 당신의 남은 삶을 결정짓는 예언서가 아닙니다.
1기라도 방심하면 재발할 수 있고, 4기라도 적극적인 수술과 유지 요법으로 건강하게 장기 생존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기라서 안 돼”라는 절망이 아니라, “이 단계에서는 이 치료가 최선이구나”라는 정확한 이해와 의료진에 대한 신뢰입니다.
오늘 확인하신 이 ‘전략 지도’가 여러분의 긴 치료 여정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